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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핵무기 넘길 것 요구"…회담 깬 단서 됐나

<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직접 미국에 넘길 것을 문서로 요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연상시키는 이 문서가 회담 결렬의 단서가 됐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국의 명확한 요구가 담긴 이른바 빅딜 문서를 건넸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글과 영어 두 가지로 만들어진 문서는 북한의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미국으로 넘기라는 요구가 담겼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 영토로 반출해 직접 제거하겠다는 것으로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연상시킵니다.

미국은 또 북한에 핵 프로그램의 포괄적 신고와 사찰, 핵 관련 모든 활동의 중지, 모든 핵 인프라 제거, 핵 과학자와 기술자의 상업적 활동 전환 등, 매우 포괄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런 문서가 건네졌다는 사실은 밝힌 바 있지만 핵무기를 직접 넘기라는 요구가 포함됐다는 것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로이터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양측 모두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 문서가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리비아 모델을 연상시키는 이 문서를 모욕적이고 도발적이라고 여겼을 거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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