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동해안 하천은 지금 '물 반 고기 반'…봄 알리는 황어 떼

<앵커>

요즘 강원도 동해안 하천에서는 이맘때면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살던 황어 떼가 알을 낳으려고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는 건데, 조재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푸릇푸릇 봄빛이 번져가는 동해안의 한 하천, 물을 막아 놓은 보의 어도 하단에 어른 팔뚝만 한 물고기가 떼 지어 모였습니다.

잉엇과 물고기로 회유성 어종인 황어 떼로 바다에서 살다가 알을 낳기 위해서 고향 하천으로 모여든 겁니다.

몸 전체에 황금빛 줄무늬를 띈 채 수백 마리씩 모여 있습니다. 집단으로 뒤엉켜 알을 낳기도 하고, 더 높은 상류로 오르기 위해 쉬면서 숨을 고르기도 합니다.

물줄기를 따라 황어 떼가 만들어낸 물보라가 하얗게 일어납니다.

황어 떼가 모여 있는 곳은 거의 물 반 고기 반에 가깝습니다. 사람이 근처에 있어도 달아나지 않습니다.

수심 깊은 곳에도 수백 마리의 황어가 모여서 상류로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빠른 물살 탓에 어도를 오르기 쉽지 않지만 몇 번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황어 떼가 집단 산란한 곳에는 돌과 자갈 틈마다 노란 알이 한가득 입니다.

[양재형/국립수산과학원 박사 : 부화 후 몸길이 6cm가 되면 바다로 가서 성장하고 성숙한 뒤에 3년 후 다시 강으로 올라와서 산란하게 되고요. 수명이 5년 이상이기 때문에 산란하고도 죽지 않고 (다시 바다로 돌아갑니다.)]

봄소식과 함께 찾아온 동해안 황어들의 회귀는 다음 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