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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남성 땀 냄새, 아시아 여성에겐 봄 내음?…광고 논란

<앵커>

독일의 한 기업광고가 최근 큰 논란거리입니다. 백인 남성과 아시아 여성이 등장하는 광고인데, 어떤 내용인지 보시겠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인 남성들이 땀을 흘려가며 정원 일을 합니다.

곧이어 연구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이들의 땀에 젖은 속옷을 걷어갑니다.

진공 포장된 속옷은 아시아를 연상하는 한 도시의 자동판매기로 옮겨지고, 한 여성이 구매한 속옷 냄새를 맡습니다.

냄새에 심취한 아시아 여성의 표정이 클로즈업될 때 독일어로 '이것이 봄 내음'이라는 자막이 나타납니다.

독일의 DIY용품 기업 호른바흐사의 광고인데, 광고 직후 아시아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처음 문제 제기한 독일 쾰른대 박사과정 강성운 씨는 아시아 여성들에게 성적 환상을 가진 백인 남성을 대상으로 성적·심리적 만족감을 주려는 광고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성운/독일 쾰른대 박사과정 : 호른바흐가 굉장히 큰 기업이에요, 유럽에서. (그런 기업의 광고로)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결합해서 아시아 여성에게 적용되는 문제를 지적한 거예요.]

강 씨가 주도한 '나는 호른바흐 당했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은 전 세계 언어로 번역돼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호른바흐 측은 봄 내음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둘러댔습니다.

그러나 사태가 커지자 이 광고에 화가 나고 아픔을 느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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