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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 사서 돈 벌 생각 말라더니…후폭풍에 곤혹

<앵커>

앞으로는 서울에서 집 사서 돈 벌 생각하지 말라며 부동산 투기와 전쟁하던 시기에 대통령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대변인이 전 재산에 거기다가 빚까지 내서 재개발 지역에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지지층 안에서도 비판이 나왔고 결국 여당에서도 사실상 사퇴를 촉구한 겁니다. 하루 만에 물러나기는 했지만,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정부 여당은 각종 규제에도 집값이 들썩이자 시장을 향해 엄포를 쏟아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8월 28일) : 서울에 집을 사두면 떼돈을 번다는 투기심리가 더 큰 문제입니다. 정직한 노동을 통해서도 충분히 내 집을 마련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부동산 정책목표 (입니다.)]

청와대도 단호했습니다.

[장하성/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지난해 8월 30일) : (서울 등에서) 개발계획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해서 과열 현상이 나타나는… 투기는 철저하게 차단한다는 기조를 더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말 그대로 투기세력과의 전쟁 와중에 김의겸 전 대변인은 10억 원 넘는 대출을 일으키고 청와대 관사를 지렛대 삼아 25억 7천만 원짜리 재개발 지구 부동산을 산 겁니다.

투기가 아니라는 김 전 대변인의 해명은 도리어 평범한 시민들의 허탈감과 배신감을 키웠습니다.

청와대 게시판 등에는 사퇴를 요구하는 비난 글이 쏟아졌고 시민단체도 "부동산 불패 신화에 빠진 공직자"라는 비판을 내놨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의 투기 의혹에 어제(28일) 하루 말문을 닫았던 민주당은 오늘 오전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투기'라는 표현을 쓰며 사실상 사퇴 촉구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다소 투기적 성격의 부동산 매매 과정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측에도 우려 전달했고요.]

정부 여당은 자진 사퇴로 조기 수습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서는 명예를 버리고 돈을 좇은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야당의 아픈 논평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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