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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 前 친서로 트럼프에 칭찬 세례…직접 담판 원했다"

"김정은, 하노이 前 친서로 트럼프에 칭찬 세례…직접 담판 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칭찬 세례'를 퍼붓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는 전언이 나왔습니다.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외교·안보 라인의 참모진을 배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 담판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NBC 뉴스는 김정은이 하노이 정상회담 전 트럼프에게 아첨을 퍼부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직 관리 2명과 현직 관리 1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전·현직 관리는 김 위원장의 친서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북핵 협상 논의에서 배제하려는 데 목표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전직 미 정부 관리도 그 편지는 오직 대통령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아첨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역할과 협상 기술을 강조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성향을 이용하려 했다고 이들은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 정권이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과의 전통적인 협상 방식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에서 유리한 합의를 얻어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NBC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친서는 지난해 12월 연휴 기간 미국의 외교가 휴면기에 접어들었을 때 백악관에 도착, 하노이 정상회담의 계기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미 정부 관리들과 동맹국 정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지 않도록 말리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정상회담 의제를 정하고 대략적인 합의문을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 협상이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 일주일 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도로 난항을 겪었다고 전직 관리들은 전했습니다.

또 하노이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사전 브리핑도 잠재적 합의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하노이에서 '합의하지 말아야 할 것'을 대통령에게 확실히 주지시키는 일이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현직 관리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노(No)라고 말하고 걸어나갔다며, 우리는 그것을 긍정적인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노이에서 북한은 대부분의 국제 제재를 완화해달라며 그 대가로 영변 핵시설 폐기에 관한 모호한 제안을 했으나,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제안을 거부할 것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NBC는 보도했습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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