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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칸 직행?…"나도 갈래" 도전장 내민 韓 영화

봉준호 '기생충', 칸 직행?…"나도 갈래" 도전장 내민 韓 영화
칸영화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5월 14일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가운데 다수의 한국 영화가 출품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평균 2편 이상 러브콜을 받은 만큼 올해도 낭보를 기대해볼 만하다.

한국 영화는 각 작품의 성격에 맞게 경쟁 부문과 주목할만한 시선, 미드나잇 스크리닝, 비평가 주간, 감독 주간 등 여러 부문에 문을 두드렸다. 

이 중 영화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경쟁 부문 유력 진출작으로는 '기생충'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 리포터 등은 '기생충'의 경쟁 부문 초청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봉준호 감독이 2017년 '옥자'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지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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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이 투자·배급하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 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인 송강호를 필두로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박소담 등이 출연했다.

이 작품은 봉준호 감독이 2009년 '마더'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한국어 영화다. 2013년 개봉한 '설국열차'는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졌지만 영어 영화였고, 2017년 내놓은 '옥자'는 미국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미국 영화였다. 특히 이 작품은 그해 칸영화제에서 "극장 상영을 전제하지 않는 작품은 영화인가 아닌가?"라는 논쟁을 촉발했다.

'기생충'은 표면적으로는 가족 영화를 표방하지만, 감독 특유의 블랙 유머와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역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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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로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첫 발을 내디딘 봉준호 감독은 이후 칸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칸은 경쟁 부문에 초청한 감독이나 수상한 배우의 신작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추가 초청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충무로에서는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마찬가지로 '기생충'에 대해서도 칸 영화제 관계자가 제작 진행 사항을 꾸준히 체크하는 등 사실상 '예비 초청'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 영화는 '기생충'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칸영화제에 노크를 해둔 상태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최민식, 한석규가 주연한 '천문'을 출품했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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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이 주연하고 김주환 감독이 연출한 '사자' 역시 출품이 기대됐으나 영화제 일정보다는 여름 개봉에 맞춰 후반 작업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쇼박스는 '내부자들', '마약왕' 우민호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 이성민이 주연한 '남산의 부장들'을 출품했다.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또한 마동석 주연의 신작 '악인전'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을 잡기 위해 그와 손잡은 강력반 형사,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놈을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액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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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투자배급사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자 조진웅이 주연한 '클로즈 투 유'를 출품했다. 제작비 5억 원의 저예산 영화로 정진영 감독의 작가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메가박스 플러스엠은 김용훈 감독의 데뷔작이자 전도연, 정우성이 주연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절박한 상황 속, 서로 다른 욕망에 휩싸인 인간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한 예상치 못한 결말을 밀도 있게 그려낸 미스터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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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산행'과 '악녀' 등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상영을 통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던 뉴(NEW)는 올해 칸영화제를 건너뛰었다. 관계자는 "이성민 주연의 '비스트' 출품을 두고 고민했지만, 칸 일정에 맞추기보다는 국내 개봉을 준비하는데 공을 들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스크린 데일리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더불어 올해 경쟁 부문 초청이 유력한 영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베네딕트 앤드류스 감독이 연출하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한 '어게인스트 올 에너미',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에드 아스트라', '유전'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미드소마', 201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켄 로치 감독의 신작 'Sorry We Missed You', 지난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The Truth'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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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로버트 드니로, 알파치노가 뭉친 '아이리시맨'의 칸 출품 여부도 관심을 모았으나 칸과 넷플릭스간 갈등이 타협점을 찾지 못해 베니스영화제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칸영화제 초청작은 오는 4월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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