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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사]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그리고, 이수진 감독의 '우상' (feat. 주디 고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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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69 :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그리고, 이수진 감독의 '우상' (feat. 주디 고별방송)

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영화 <한공주>로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 각본상을 거머쥔 이수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우상>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영화 <우상>은 이수진 감독과 천우희 배우의 재회, 그리고 한석규, 설경구 등 베태랑 배우의 총출동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객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를 보이는 남자가 있습니다. 한의사 출신이자 지금은 도지사 강력 후보로 등극한 구명회(한석규)는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끔찍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나뿐인 자기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였다는 겁니다. 정의 때문인지,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인지 구명회는 아들을 자수시키고 참회하는 듯합니다. 한편, 몸이 불편한 아들이 신혼여행에서 사고사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중식(설경구)는 무너져 내립니다. 그리고 단순 뺑소니인 줄 알았던 아들의 교통사고에 석연치 않은 점들이 발견되면서, 그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고 당일 사라진 자신의 며느리 련화(천우희)를 찾아 나섭니다. 군더더기 없이 마무리 된 줄 알았던 사고에 목격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명회도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련화가 등장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어딘가 묻혀있던 련화의 비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명회와 중식은 아주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을 보여줍니다. 살인자의 아버지와 그의 도지사 당선을 돕는 피해자의 아버지로 말입니다. 왜 중식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자의 아버지를 위해 희생하게 되었을까요? 그날 밤 련화가 목격한 진실은 무엇일까요?

'우상(IDOL)'이라는 제목답게 영화는 명예, 핏줄, 생존 등 자신의 목표이자 우상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명회, 중식, 련화의 갈등을 긴장감 있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무언가 '우상'이 된다는 것은 그 대상이 그럴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기보다는, 누군가 혹은 어떤 것을 세워두고 이를 숭배하고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고집이나 맹목성에서 비롯한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영화가 주는 긴장감, 에너지 그리고 세 배우의 연기는 개봉 후 극찬을 받고 있지만, 영화의 전달력과 연출은 아쉽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음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청각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다소 등장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영화 속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메타포들을 관객들이 오롯이 해석하기에는 영화가 불친절하다는 겁니다. 이에 이수진 감독은 "대다수의 상업 영화들은 관객들이 직접적으로 영화를 보기보다 친절하게 다 알려주면서 본다. 그것과 차별화된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우리나라 관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하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영화 <우상>은 어렵고 낯설지만 그만큼 매력적입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 '이야기할수록 재미있는 영화'기도 합니다. 한마디로는 '퍼즐'같은 영화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들여서 퍼즐을 완성하면 분명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 몇 조각을 잃어버린 건지 절대 혼자서는 완성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겁니다. 우상을 관람하신 분들이라면,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리고 이번 주 책영사를 들으시면서 함께 조금씩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나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 인턴 설선정,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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