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내내 변덕을 부린 날씨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비소식도 있고 꽃샘추위 소식도 있습니다. 오늘 날씨만 생각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주말 나들이에 나선다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토요일은 비나 눈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대는 밤부터 새벽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이고 아침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가능성이 큽니다. 강원도 높은 산에는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이는데, 막바지 스키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길이 미끄러운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낮에 시작되는 비나 눈입니다. 비구름 뒤로 찬 공기가 함께 밀려오면서 대기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천둥 번개가 치고 돌풍이 부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천막을 칠 경우 돌풍에 날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야외행사를 강행할 경우 비바람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강풍이 걱정되는 지역은 해안지대입니다. 서해안과 동해안에는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간적으로 초속 20m의 돌풍이 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죠, 비닐하우스가 찢기거나 옥외 간판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해상의 높은 물결도 걱정입니다. 바람이 강해지니 물결도 높아지는 것인데요, 토요일 오후부터 물결이 높아지기 시작해 주말 내내 높은 파도가 우려됩니다.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요즘 낚시 붐을 타고 경력이 많지 않은 초보자들이 위험한 지역에서 낚시를 즐기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주말 강풍과 높은 파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이번 주말처럼 해안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일요일에는 서울 기온도 영상 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이고 찬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권을 맴돌 것으로 보입니다. 낮에도 기온이 평년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커서 종일 무척 춥게 느껴지겠습니다.
다만, 남해안의 경우는 기온 하강 폭이 크지 않아서 가끔씩 부는 강한 바람만 조심한다면 봄꽃 나들이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습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화개장터에서는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리고 전남 구례군에서도 이번 주말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펼쳐집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