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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영상 조작 의혹…'열쇠 구멍·손잡이 고무' 주목

<앵커>

이게 바로 CCTV 영상 녹화 장치인 DVR입니다. 세월호에는 모두 64개의 CCTV가 있었는데 거기서 찍힌 영상이 모두 이 DVR이라는 장치에 저장돼 있었습니다. 참사 당시 상황이 배 안팎 구석구석까지 그대로 담겨 있는 만큼 정확한 침몰 원인과 함께 초기 구조와 대응 과정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이자 희생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남아있을 귀중한 자료기도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증거를 사고 나고 2달이 지나서야 찾아냈고, 그것도 참사 3분 전까지만 영상이 남아 있었다는 것인데 만약 오늘(28일) 발표대로 누군가 이 장치를 미리 발견하고도 사고 2달 뒤에 찾아낸 것처럼 연출했고 또 그 안의 영상을 조작한 거라면 그렇게까지 해서 숨기고 싶은 진실이 무엇인지도 밝혀내야 합니다.

그럼 특별조사위원회는 왜 CCTV 녹화 장치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인지 이 내용은 고정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세월호 곳곳에 설치된 64개 CCTV에서 촬영된 영상을 저장한 녹화장치입니다.

왼쪽 손잡이 고무 패킹은 벗겨져 있고 오른쪽 손잡이 고무 패킹은 붙어 있습니다.

녹화 장치 수거 35분 뒤 독립 PD들이 바지선 위에서 촬영한 영상에도 동일한 상태로 찍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상분석 전문기관 분석 결과 해군이 수거 당시 수중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오른쪽 손잡이에 고무 패킹이 떨어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중에서는 떨어져 있던 고무 패킹이 건져 올리자 붙었다는 얘기로 명백한 조작 증거라는 겁니다.

녹화 장치에 달린 잠금장치 열쇠 구멍도 조작 단서로 제시했습니다.

해군이 촬영한 수중 영상에서는 잠금장치 열쇠 구멍이 세로로 돼 있습니다. 잠겼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35분 뒤 독립 PD들이 바지선에서 촬영한 화면에는 열쇠 구멍이 가로로 되어 있고 안쪽 걸쇠가 부러진 듯 열쇠 구멍이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누군가 열쇠로 잠금을 풀었다는 뜻입니다.

[박병우/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국장 : 열쇠 구멍의 문제와 그다음에 오른쪽 손잡이의 (고무) 패킹 이 두 가지 문제로 판단했을 때 물속에 있었던 DVR(CCTV 녹화 장치)과 지금 여기 나와 있는 세월호 DVR은 서로 다른 물건이다.]

수중에서 가짜 녹화 장치를 건진 뒤 35분 사이 그전에 건져뒀던 진짜 녹화 장치로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진짜 녹화 장치 대신 굳이 가짜 녹화 장치를 인양하는 척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의구심에 대해 특조위는 진짜 녹화 장치를 다시 바닷물에 빠뜨리면 영상 복원이 아예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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