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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철회 트윗' 파문에 '北 인권 침묵' 논란까지…폼페이오 곤욕

'제재 철회 트윗' 파문에 '北 인권 침묵' 논란까지…폼페이오 곤욕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추가제재 철회 지시' 트윗 파문과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침묵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2일 '모호한 트윗'으로 추가제재 철회를 언급했다가 불어닥친 후폭풍의 여파가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 이를 나중에 알았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 믿겠다고 말했다가 미국 내에서 역풍에 직면했습니다.

2020 회계연도 예산 요청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관련한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곤욕을 치렀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짜증을 내며,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전했습니다.

저격수로 나선 것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인권 담당 차관보를 지낸 민주당 초선 의원 톰 맬리나우스키였습니다.

맬리나우스키 의원은 이 행정부는 북한의 체제는 바꾸지도 않은 채 핵무기만 포기하면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질 것이라고 되풀이하며 이야기해왔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권은 그렇게 나쁘다고 하면서 북한의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어째서 희망에 차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폼페이오 장관은 현 대북 제재가 역대 최고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형태가 어떻게 될 것이냐고요? 라고 반문한 뒤,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적대 관계를 청산한 뒤 경제 성장을 이룬 베트남의 사례를 들어 북한도 그렇게 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베트남 모델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맬리나우스키 의원은 이번에는 김정은을 좋아하는 게 어째서 제재 취소를 위한 충분한 사유가 되느냐고 제재철회 파문을 파고들었습니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좋아한다는 이유를 댄 것을 꼬집은 것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에도 역대 최대의 국제적 대북제재 전선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의 빈틈 없는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를 독려하겠다는 답변으로 넘겼습니다.

그러자 맬리나우스키 의원은 김정은은 북한의 강제노동 수용소 제도에 책임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 책임론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그는 그 나라의 리더라는 말로 피해 갔습니다.

이에 맬리나우스키 의원은 장성택 처형과 김정남 암살 사건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묻자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에도 그는 그 나라의 리더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맬리나우스키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고 김정은은 오토 웜비어가 죽음의 문턱에 다다를 때까지 집으로 안 보낸 책임이 있느냐고 추궁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즉답을 피하자 맬리나우스키 의원은 그래서 김정은에 대한 어떤 점이 좋아 할만 하다는 것이냐고 물고 늘어졌습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이 문제를 정쟁의 소재로 삼지 마라, 부적절하다고 발끈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은밀하게 핵 역량을 유지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의원 질문을 받고도 그 질문에는 예, 아니오로 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합의된 게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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