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대북제재에 경협 막히자 예술·체육 교류로 돌파구

미국의 대북 제재 유지 방침으로 북중 경제 협력이 막히면서 북한과 중국이 예술 및 체육 교류를 통해 돌파구 모색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북한과 경협 강화가 대북 제재 완화로 비칠 수 있어 예술 및 체육 대표단 교환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밀월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북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또한 중국과 예술 및 체육 교류를 발판 삼아 향후 대규모 경제 지원까지 끌어내려는 포석을 두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북한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리커민 톈진시 체육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톈진시 체육대표단이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방북했습니다.

지난 25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1주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방중 1주년 축하 사절단인 셈입니다.

이들 대표단은 지난 24일과 26일 평양에서 북한 남녀 농구팀과 친선 경기를 가졌습니다.

경기는 리진쥔 주북한 중국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 김일국 북한 체육상, 북중 협력 투자 기구 관계자들이 참관했습니다.

방북 기간 리커민 국장은 김일국 체육상 등과 만나 북중 체육 교류 협력 강화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평양 우의탑에 헌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 방중 1주년 기간에 톈진시 체육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 것은 사실상 방중 축하 사절단으로 볼 수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 때문에 북한에 대규모 경제 지원은 할 수 없어 예술 및 체육 대표단 방문을 교환하며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 지린성 문화 예술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축하 공연을 했고, 지난 1월에는 현송월 삼지연 악단장이 이끄는 북한 친선예술단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중국 국가 지도부가 총출동해 참관했습니다.

이러한 북중간 전략적 우호 분위기와 북중 수교 70주년을 명분 삼아 내달 말에는 북한 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17년처럼 북한 대외경제상이 대표단을 이끌고 올 수도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일대일로 정신을 내세우며 북한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현실적으로 북한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가입하기에는 제약 조건이 있다"면서 "그러나 일대일로 자체가 중국이 주도하는 것이라 북한에 대한 편의 제공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주북한 중국 대사관 위챗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