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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파워 주주'로 존재감 ↑…재계는 '긴장'

<앵커>

이번 재벌 총수에 경영권 박탈에는 국민연금에 선택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이어질 거라는 관측에 재계는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관리·감독하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국민연금이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대주주 전횡을 막고 주주 가치를 높일 목적으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집사'처럼 주주인 국민의 권리를 행사해 국민 노후자금을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오너가 갑질, 위법 논란에 휩싸인 한진그룹이 첫 번째 대상이 됐고, 결국 재벌 총수가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에 공개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에 더 힘을 싣고 있습니다.

[유종일 교수/KDI국제정책대학원 : (국민연금이) 주주 가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경영자가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가치를) 훼손했다 그랬을 때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주주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인 겁니다.]

올 초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기업은 293곳으로, 이 가운데 10%가 넘는 기업이 80곳에 달합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오너가 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총 전에 공개되는 국민연금의 결정이 다른 주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계에서는 연금이 경영 개입에 이용될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주주 가치를 훼손하거나 불법·편법을 저지른 경영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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