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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사흘째 암흑천지…수백만 명 음식·물 부족에 허덕

베네수엘라 사흘째 암흑천지…수백만 명 음식·물 부족에 허덕
▲ 길거리 소화전에서 물을 받는 카라카스 시민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정국이 불안한 남미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전력공급 중단 사태가 사흘째 이어졌습니다.

현지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국민 수백만 명이 사흘 동안 이어진 대규모 정전 속에 음식과 식수를 찾으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경우 계속된 정전 사태로 배수펌프까지 가동할 수 없게 되자, 식품과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또 카라카스 시내를 둘러싼 고지대에 있는 샘물터에서는 신선한 물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형성됐으며, 일부 시민들은 식수를 저장한 물탱크를 찾으려고 시내 곳곳을 찾아다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카라카스에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휴업과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인 호세 항구가 마비되면서 원유 수출업체 4곳도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번 정전은 그제 오후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전국 23개 주 가운데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19개 주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정전사태가 발생해 일주일 동안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대규모 정전사태가 반복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정전사태 원인을 '테러리스트의 공격'과 미국과 야권이 합작한 '파괴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권과 많은 전문가들은 마두로 정권의 무능과 부패, 노후화한 전력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과 유지보수 미흡이 정전사태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뒤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오는 30일 정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내정간섭에 반대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 대통령은 군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미국이 꼭두각시 과이도를 앞세워 쿠데타를 벌이려 한다"며 권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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