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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군의관들, '실리콘 가짜 지문'으로 출퇴근 조작

<앵커>

요즘 지문인식으로 근무시간 확인하는 곳이 많은데요, 군의관들이 실리콘으로 가짜 지문 만들어놓고 출퇴근 시간을 조작해오다 적발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실리콘에 손가락을 대고 누르면 지문이 새겨집니다.

그 위로 고무찰흙이나 점토를 찍으면 좌우가 바뀌지 않은 이른바 지문 도장이 만들어집니다.

지문으로 인식되는 출퇴근 등록기뿐 아니라 휴대전화 잠금장치까지 쉽게 열 수 있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송희경/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0월) : 보이시죠. 화면이 바로 들어가서 117만 원을 결제할 수 있을 정도로 그냥 뚫려버렸습니다.]

일부 군의관들이 이렇게 만든 지문 도장을 이용해 근무시간을 조작했다가 군 당국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국군 양주 병원 소속 군의관 8명은 실리콘으로 지문 도장을 만든 뒤 근무를 서는 군의관이 병원 밖에 있는 군의관들 대신 출퇴근 기록 인식기에 지문 도장을 찍어 근무 시간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군의관은 근무 시간을 대폭 늘려 야근 수당까지 챙겼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행위는 해당 군의관이 병원에 없는데도 출근한 것으로 기록된 점을 수상하게 여긴 병원 측의 제보로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군의관들 중 6명은 오늘(27일) 보직 해임됐고, 나머지 2명에 대한 처벌은 국군 의무 사령부 감찰 조사가 끝난 뒤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전체 국군병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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