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 가능성"…내년이 중요하다

박민하 기자 mhpark@sbs.co.kr

작성 2019.03.27 20:13 수정 2019.03.27 2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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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방금 보신대로 막말과 갑질로 사회적인 분노를 일으켰던 조양호 회장의 아들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큰 딸이죠. 조현아 씨는 지난 2014년 잘 알려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호텔사업 하는 계열사 사장으로 복귀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동생 조현민 씨가 사람에게 물을 뿌렸다는 이른바 물벼락 갑질 사건이 불거졌고 사회적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조현민 씨뿐 아니라 복귀했던 언니까지 모두 회사 안에 있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었습니다. 조 회장 자녀 가운데 이제 대한항공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은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뿐입니다.

그럼 조양호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난 뒤에 대한항공 경영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박민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이 주력 계열사이자 애착이 컸던 대한항공 이사직을 잃게 됐지만, 조 회장 일가의 한진그룹 지배권은 비교적 탄탄합니다.

조 회장 일가가 28.9%를 보유한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최대 주주로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겁니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더라도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우기홍 대표 등을 통해 경영에 관여할 수도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조양호 회장이 회장 직함을 유지하면서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활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우/참여연대 간사 : 주주들이 '조양호 회장은 이사 자격이 없다'라고 판단을 한 것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등 기 임원으로 계속 경영을 하겠다'라고 밝힌 것은 상당히 오만하고 주주들의 뜻을 무시하는…]

증권가에서는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의 내년 주주총회가 그룹 지배구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양호 조원태 부자는 한진칼의 대표이사 회장과 사장을 맡고 있는데 내년 주총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됩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내건 행동주의 펀드 KCGI가 2대 주주, 국민연금이 3대 주주입니다.

대한항공의 이사 선임은 정관상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총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하지만, 한진칼의 이사 선임은 일반결의 사항이라 과반만 찬성하면 돼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습니다.

앞으로 1년간 조 회장 측은 그룹 실적을 개선하고 배당 등 시장 친화적인 조치를 통해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주력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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