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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미세먼지 배출' 수소수, 치료 효과 근거 없어

'아토피 치료·미세먼지 배출' 수소수, 치료 효과 근거 없어
아토피 치료나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가 있다며 시중 판매되고 있는 '수소수'가, 질병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수소수 제품을 점검한 결과 24개 업체에서 만든 13개 제품이 활성산소 제거나 노폐물 배출 효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허위·과대 광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수소수는 평균적으로 먹는 물 99.99%에 수소 0.00015%를 첨가해 제조되는데, 식약처가 제품에 포함된 수소수 함유량을 실제로 확인해보니, 제품에 표시된 양보다 90% 적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수소수는 마시는 물에 식품첨가물인 수소를 인위적으로 첨가해 만든 음료로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닙니다.

특히 A 사의 '퓨수소수' 제품은 "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개선 효과"를, B 사의 '나노차가버섯수소수' 제품은 "암, 성인병 등에 효과" 등 질병의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며 허위ㆍ과대 광고를 했다가 적발됐습니다.

C사의 'Nature daily H2' 제품은 "유해활성산소 제거", D사 '이즈미오' 제품은 면역력 강화, E사 '제주수소다' 제품은 "항산화 효과"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ㆍ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으로 적발됐습니다.

식약처는 수소수 광고가 강조하는 항산화, 아토피·천식 등 질병 치료 효과를 검증한 결과, 임상적·학술적 근거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마시는 수소수 관련 논문 25편을 검토한 결과, 수소수를 마시고 각종 질병 예방·치료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그 사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인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도 "수소수가 아토피나 천식에 도움이 된다는 어떠한 학술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적발된 허위·과대광고를 유형별로 보면 유해활성산소 제거, 미세먼지·노폐물 제거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 표방이 291건(84%)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이 38건(11%) 그리고 알레르기, 아토피 개선 등 질병 예방 및 치료 효능·효과 표방 18건(5%)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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