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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국민투표? 관세동맹? 英 하원 오늘 브렉시트 대안 찾는다

영국 하원이 27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Brexit) 안이 아닌 EU 관세동맹 잔류, 제2 국민투표 개최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끝장투표에 나섭니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후 다양한 브렉시트 대안에 대해 토론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후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이른바 '의향 투표'(indicative vote)에 부칠 대안들을 선택하면 오후 7시부터 투표에 돌입합니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것입니다.

앞서 하원은 지난 25일 '의향 투표' 개최를 뼈대로 하는 보수당 올리버 레트윈 경의 브렉시트 결의안 수정안을 가결했습니다.

하원의원들은 이날 다양한 대안 각각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yes or no)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9시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버커우 하원의장이 어떤 대안을 투표에 부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의향투표 대상으로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외에 EU 관세동맹 잔류,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모두 잔류, 캐나다 모델 무역협정 체결, '노 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브렉시트 철회 등 7가지 방안이 주로 거론됩니다.

BBC는 EU와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지속하거나 캐나다 모델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방안, 제2 국민투표를 개최하는 방안 등이 상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날 과반을 확보하는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하원은 오는 4월 1일 가장 득표를 많이 한 대안들을 놓고 '결선투표'를 벌일 예정입니다.

의향투표 결과는 정부에 구속력을 가지지 않지만 의회의 뜻을 담은 만큼 이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향투표가 모순되는 결론에 도달하거나, 전혀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의향투표의 결론에 대해 정부 이행을 약속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메이 총리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이번주 다시 한번 승인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중 일부는 의향투표로 인해 브렉시트가 장기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며 메이 총리 합의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일부 내각회의 참석자들은 메이 총리가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추가 사퇴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역시 여전히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메이 총리는 의향투표 직전인 이날 오후 5시 집권 보수당의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메이 총리가 자신의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이날 구체적인 사퇴일정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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