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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스페인 정복 당시 인권유린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제안

멕시코가 스페인에 멕시코 정복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유린 행위 등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스페인의 필리페 6세 국왕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500년 전의 남미 정복에 대해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이같이 제안했습니다.

그는 멕시코 남동부 타바스코주(州) 코말칼코의 마야 유적에서 촬영,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달 초 스페인 국왕과 교황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과거의 악행을 충분히 설명하고 멕시코 원주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 사실을 소개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특히 스페인이 사과할 수 있도록 어떤 학대를 저질렀는지 진상조사위원회가 규명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암로는 사과 요청 서한 발송과 진상 조사위 설치 제안은 교황, 스페인과 적대적 입장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라 멕시코 국민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서한 발송은 2021년 멕시코 독립 20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고 현지언론은 전했습니다.

스페인은 암로의 사과 요구를 즉각 거부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성명에서 "500년 전 스페인인들의 멕시코 도착은 지금 이 시대의 이해에 따라 판단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양국이 공유하는 과거를 분노보다는 건설적인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1485-1547)는 1519년 1천명이 채 안 되는 무리를 이끌고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고 곧 멕시코(아즈텍)의 광활한 영토를 접수했습니다.

스페인의 멕시코 지배는 이후 약 300년 이어졌습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정복 과정에 수많은 원주민을 살해하고 원주민들의 사원을 파묻은 뒤 그 위에 성당을 지었습니다.

많은 원주민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유럽에서 옮겨온 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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