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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부 "가브리엘 전 장관의 방북은 사적인 여행"

독일 외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그마어 가브리엘 전 외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데 대해 "사적인 여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너 브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 기자회견에서 가브리엘 전 장관의 방북과 독일 정부는 관련성이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가브리엘 전 장관 측 사무실에서도 사적인 여행이라고 통보해왔다"면서 "구체적인 여행일정 등 어떤 정보도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외무부의 이런 입장은 사회민주당 소속의 가브리엘 전 장관이 독일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북미 간의 중재 역할을 위해 방북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독일 정부와의 연관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외무부는 사민당 출신인 하이코 마스 장관이 맡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전 장관의 방북은 북미 정상 간의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미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시점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이 아니어서 직접 중재 외교에 나서지 않아 왔지만,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역할을 모색해왔습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가브리엘 전 장관은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지난 24일 북한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지금 북한의 모습에 대해 인상을 갖고 싶다"면서 방북 예정 사실을 알렸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가브리엘 전 장관이 25일 평양에 도착해 당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면담한 데 이어, 26일 리용호 외무상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기 내각에서 경제부 장관, 외무장관을 지냈습니다.

또,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 대표를 지냈습니다.

현지언론에서는 가브리엘 전 장관이 올해 독미관계 후원협회의 회장직을 맡기 전 북한 문제에서 모종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방북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2017년 9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미치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지도자는 핵폭탄보다 다른 안전보장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또 "김 위원장은 냉정한 전략을 따르고 있다"면서 "그는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도 감히 그를 위협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정권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에서는 독한의원친선협회 소속 의원 일부도 오는 5월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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