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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옛 측근 배넌 "워싱턴의 독기, 러시아와 협력 막아"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중 조성된 워싱턴의 '독기'가 러시아와 협력을 방해했다고 말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배넌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외신기자협회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뮬러 특검이 수사를 잘 했지만 (수사 기간에 러시아와 협력하는 데) 방해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22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내통 혐의를 수사했던 뮬러 특검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안겨주었습니다.

배넌은 제프 세션스 전 법무부 장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옛 측근들과 함께 특검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배넌은 "우리는 서구 유대-기독교와 그 일부인 러시아를 통합해야 했는데 이제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특검 수사를 둘러싼 워싱턴 정가의 논란 때문에 러시아와 협력할 시간을 놓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에 적대적이었던 그는 이날도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 서구에는 외부 위협 요소다"라고 말했습니다.

극우 성향의 배넌은 대선 승리 일등공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으나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노선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낸 뒤 눈 밖에 나 백악관에 들어간 지 7개월 만에 경질됐습니다.

배넌은 이후 유럽 극우 정당들의 정치 조직화에 나서면서 올해 5월 치르는 유럽의회 선거를 자신의 정치적 재기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배넌은 이날도 유럽의회 선거에서 '치어리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이 유럽의회에서 최대 정당이 되고 프랑스 마린 르 펜의 국민연합이 제3 또는 제4정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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