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15년이면 살 서울 집, 서민들은 꼬박 109년 걸린다

한승구 기자 likehan9@sbs.co.kr

작성 2019.03.26 21:24 수정 2019.03.26 22: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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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값이 소득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집값만 오른 것이 아니라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득 차이가 벌어지면서 서민일수록 내 집 마련은 멀고 먼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서 비싸기로 상위 20%에 드는 집들은 평균 얼마일까요, 지난해 12월 기준 16억 7천만 원이었습니다.

강남 재건축 단지 은마 아파트 115㎡짜리나 입주한 지 10년 된 반포 지역 84㎡ 아파트 정도 됩니다.

버는 돈을 하나도 안 쓰고 모아서 이런 집을 사려면 소득 상위 20%는 14.6년 걸립니다.

하지만 소득 하위 20%가 이런 집을 장만하려면 무려 109.3년을 모아야 합니다.

반대로 집값이 낮은 하위 20% 평균 가격은 3억 2천만 원 정도인데 소득 상위 20%는 2.8년만 모으면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소득 수준에 안 맞는 집을 산다는 것은 좀 비현실적일 수 있으니 비슷한 수준의 집으로 한 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소득 상위 20%가 값이 비싼 상위 20% 집을 살 때 14.6년 걸린다고 말씀해 드렸는데, 소득 하위 20%가 하위 20% 집을 살 때 걸릴 시간은 21년이었습니다.

소득 수준에 맞춰서 집을 산대도 서민의 내 집 마련에는 6.4년이 더 걸리는 겁니다.

이런 차이는 2008년 금융위기 즈음에는 5.2년이었고, 재작년만 해도 2년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1년 새 집값이 많이 오르는 와중에 상·하위 소득 격차까지 5.47배로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내 집 마련의 꿈이 유독 서민에게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부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