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년째 지키지 못한 안중근 유언…유해 발굴 제자리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9.03.26 21:23 수정 2019.03.26 22:02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조국의 독립을 꿈꿨던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오늘(26일)로 꼭 109년이 됐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자신의 뼈를 중국 하얼빈 공원 곁에 묻었다가 국권을 되찾으면 고국으로 옮겨달라는 말을 남겼었는데 지금까지도 우리는 그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안중근 의사 가족의 유해가 어디 있는지도 지금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송욱 특파원이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뤼순 감옥의 사형대 위에서도 대한국인의 의기를 꺾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

109년이 지난 오늘 그곳에는 안 의사에 대한 추모와 유언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이 가득했습니다.

안 의사의 유해 발굴은 지난 2008년 실패 이후 답보 상태입니다.

유력한 매장지로 뤼순 감옥 공동묘지 터가 지목됐지만 중국은 남북한의 합의와 정확한 근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월배/하얼빈이공대 교수 : (유력 매장지) 지역에 일반인의 묘지들이 야금야금 먹어 들어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 요원하기 전에 지표투과 조사라든지, 그런 형태의 (조사를) 실현해야 (합니다.)]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안 의사 가족들의 유해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형을 앞둔 아들 안중근 의사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고 했던 조마리아 여사와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동생 안정근 선생, 안 의사의 부인 김아려 여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눈을 감았고 상하이의 한 외국인 공동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가족들이 안장됐던 곳입니다. 하지만 1950년대 상하이 도심 개발 사업으로 이처럼 공원으로 변했습니다.

[스위안화/푸단대 교수 : 당시 상하이 정부에서 그 공동묘지에 있는 묘들을 일정 기간을 주고 이장하라고 공고했습니다. 기간이 지나면 정부에서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묘지 이장 과정에서 안 의사 가족의 유해는 사라졌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관련 서류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쑤즈량/상하이사범대 교수 : (기록보관소, 민정국 등을) 지난 1년여 간 모두 조사했습니다만 정확한 기록을 찾지 못했습니다. 당시 이장 관련 일을 했던 사람을 찾으면 내용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안중근 일가의 유해 봉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이제는 말이 아닌 외교적 역량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정용화, 자료 : 안중근의사숭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