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세먼지 책임' 인정했었던 中, 보고서 남아 있다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작성 2019.03.26 20:51 수정 2019.03.26 22: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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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미세먼지 수치는 비나 눈처럼 꼭 챙겨봐야 하는 날씨 정보가 됐습니다. 오늘(26일)도 썩 좋지는 않았는데 중국은 어제도 한반도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의 난방 보일러 때문이라며 책임을 계속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이슈취재팀이 취재해보니 중국이 이미 몇 년 전 한반도 미세먼지에 중국 탓이 크다고 인정했던 게 자료로 남아있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가 대기 오염물질을 공동 연구해 2012년에 작성한 내부 보고서입니다.

3국 공동 연구는 동북아 환경협력을 위해 2000년에 시작됐습니다.

보고서 가운데 한국 대기 환경에 중국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 항목에는 각국 연구진이 분석한 수치가 담겼습니다.

미세먼지 주요 성분인 질산염을 분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한국 연구진은 2월과 5월, 6월, 11월 중국의 영향을 각각 79, 47, 11, 47%로, 중국 연구진은 58, 57, 45, 69%로 분석했습니다.

2월을 빼고는 중국 연구진 수치가 우리 연구진 수치보다 높습니다.

중국의 영향을 우리보다 더 높게 분석한 겁니다.

공동연구단은 이 내용을 포함한 종합 연구 보고서를 지난해 발표하려 했지만, 중국이 거부해 공개가 무산됐습니다.

최근 5년 새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였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우리로서는 중국이 책임을 인정하는 듯하다가 미세먼지 문제가 커지니까 태도가 변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국제사회는 중국의 절감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유엔 환경계획이 올해 낸 보고서도 베이징이 5년 새 미세먼지를 36%나 감축했다며 모범사례로 꼽았습니다.

[남상민/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 부소장 : (베이징은) 2015년 이후 우리 돈으로 1년에 1조 6,000억 원 이상 투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베이징뿐만 아니라 베이징 인근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스스로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성과를 내야 국제무대와 중국과의 협상에서 발언권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소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