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도심에도 빈집이 늘면서 보기에 흉한 데다 범죄장소로 악용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빈집 대책 특별법이 시행했지만,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보도에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아무렇게나 자란 넝쿨이 온 집을 뒤엎고, 마당에는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중구 도심에 있는 폐가인데 20년째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정현철/인근 주민 : 귀신 나오네··· 애들이 자꾸 와서 못 사네. 보기는 안 좋지만, 우리가 뭐 어떻게···]
빈집이 수십 년째 방치되다 보니 인근 주민들이 텃밭을 가꾸기 위해 사다리를 설치해 수시로 담을 넘는 등 위험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국유지에 무허가로 건립된 주택인데 집주인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겁니다.
남구의 도로 한복판에 방치된 또 다른 빈집.
술병이 나뒹굴고 범죄 장소로 악용될까 폴리스라인까지 쳐졌습니다.
[이재인/빈집 인근 주민 : 학생들 지나가다 일탈 장소도 될 거 같고 집사람 혼자 운동 갈 때도 여기 무서워서 막 뛰어가고 하거든요.]
전국적으로 이런 폐가가 민원거리가 되자 지난해 2월, 빈집 특별법이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울산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울산시는 아직 폐가에 대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울산시 관계자 : 특별법이 생기고부터는 아직까지 뭐 지금 올해의 용역을 실시할 생각은 갖고 있는데 모르겠습니다. 시장님께 방침 결정을 받아봐야 되기 때문에···]
정비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쉽지 않아 흉물로 변한 빈집 대책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