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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제로' 성폭행 신고…보안 요원 말만 듣고 철수한 경찰

<앵커>

경찰이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신고 처리를 엉터리로 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당시 가동 인력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중요 사건으로 분류됐는데도, 직접 현장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8년 12월, 강남 버닝썬 클럽을 찾은 A 씨는 VIP 룸에서 성폭행 의심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A 씨/신고자 :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게 여자는 아예 의식이 없었는데 소파에 누워 있었거든요.]

곧바로 112에 신고했지만, 2시간 뒤에야 경찰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 내부 문건을 입수해 당시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아침 7시 9분, 가장 긴급한 사건에 해당하는 코드 제로로 클럽 성폭행 신고가 112에 접수됩니다.

버닝썬이 아닌 강남의 다른 클럽에서 신고가 접수됐다며, 먼저 서초경찰서가 출동합니다.

7시 20분, 관할 소방서에서 신고 위치가 '버닝썬 클럽'이라고 경찰에 알렸고, 서초경찰서가 강남경찰서에 공조요청을 보냅니다.

당시 역삼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했는데, 이곳 버닝썬 클럽 안에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서 돌아갔습니다.

입구에 서 있던 보안 요원이 VIP룸에는 손님이 없다는 말만 듣고 철수한 겁니다.

하지만 신고사건 처리표에는 '확인한 바'라고 거짓으로 써놨습니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경력을 즉시 동원해야 하는 코드 제로 사건이었지만 제대로 현장 확인도 안 한 것입니다.

경찰은 SBS의 사실 관계 확인 요청에 대해 파악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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