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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의 대한항공 이사회 퇴출, 국민연금 선택에 달렸다

<앵커>

대한항공 주주총회가 내일(27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국인 주주 상당수가 조양호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회장이 물러나게 될지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만 사내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4% 이상 반대가 나오면 공동 대표이사직을 잃고 이사회에서 배제됩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 일가와 우호지분이 33.35%, 국민연금이 11.56%, 우리 사주조합 2.14%의 지분으로 이뤄져 있고, 나머지 지분 가운데, 외국인 주주 비중이 20.5% 정도입니다.

이 중에 굵직한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외국인 지분의 절반 이상이,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SBS 취재 결과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갑질 파문과 함께 납품 과정의 배임·횡령 등 위법혐의로 기소되면서, 국제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반대표 권고가 나온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결국, 국민연금의 결정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단체와 국민연금 노조는 조 회장의 연임에 마땅히 반대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 대한항공 조 씨 일가는 시정잡배 수준의 경영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반대의결권을 행사하기를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입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우리 사주 보유 직원 등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표 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만약, 조 회장이 이사 연임에 실패하면 사회적 물의를 빚은 대기업 대표가 주주 반대권을 통해 물러나는 사실상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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