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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외국인 IS 가담자 1만명 수용…시리아서 재판 제안"

각국이 송환을 꺼리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SI) 가담자를 단죄할 국제법정을 시리아에 세우자고 쿠르드 당국이 제안했습니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행정기구는 25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테러범을 기소할 특별 국제법정을 시리아 북동부에 설치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쿠르드 집행부는 "이를 통해 재판이 국제법과 인권 헌장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주도한 '시리아민주군'(SDF)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을 등에 업고 IS 격퇴전을 수행했습니다.

SDF는 23일 시리아 동부 바구즈를 끝으로 IS를 영토면에서 무찔렀습니다.

SDF에 붙잡히거나 투항해 수감된 IS 전투원은 외국인 1천명을 포함해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가족 수만명은 시리아 북동부 알홀 캠프에 수용됐습니다.

SDF에 따르면 이 가운데 어린이 6천500명을 포함해 9천여명이 외국인입니다.

앞서 쿠르드 당국은 이들을 송환하라고 출신국 정부에 계속 요구했습니다.

각국은 그러나 이들이 극단주의 성향으로 귀국 후 안보에 위협이 되고 증거 불충분 등으로 기소가 매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를 들어 송환에 미온적입니다.

쿠르드 집행부는 이날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집행부는 국제사회에 각자 책무를 이행하라고 호소했지만 불행히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스웨덴 등 일부 유럽연합 국가도 종족 학살과 고문 같은 만행을 저지른 IS 추종자를 기소할 국제법정 설치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시리아에 국제법정을 두는 방안은 현재로선 비현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쿠르드 집행부는 주권 국가가 아니며 그러한 국제법정을 운영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상태도 아닌 탓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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