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브렉시트 취소' 英 의회 청원 서명자 530만 명 돌파

'브렉시트 취소' 英 의회 청원 서명자 530만 명 돌파
▲ '제2 국민투표 하자!' 브렉시트 반대행진에 등장한 메이 총리 인형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 서명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영국 의회 청원 웹사이트에 따르면 메이 영국 총리에게 EU 탈퇴의 근거 규정인 '리스본 조약 50조' 철회와 EU 잔류를 요구하는 청원의 서명자 수가 25일 0시 현재 531만 3천616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영국 의회에서 주관한 청원 역사상 최다 기록으로, 영국 전체 인구(6천695만 명)의 8%에 해당합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 잔류 또는 탈퇴가 모두 60% 이상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경우 제2 국민투표를 열어야 한다는 청원으로, 당시 총 서명자 수는 414만 262명이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1만 명 이상 서명한 모든 청원에 답변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10만 명 넘게 서명한 청원은 관련 토론 개최를 검토합니다.

지난달 20일 개시된 반(反)브렉시트 청원은 최근 며칠 새 서명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브렉시트 탈퇴 시점 연기 발표한 영국 메이 총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메이 총리가 EU에 브렉시트 탈퇴 시점을 3개월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21일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날 오전 80만 명 수준이던 서명자 수는 오후 들어 거의 분당 2천 명씩 늘어나 22일 3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튿날에는 4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청원에 서명하려는 온라인 접속이 폭주하면서 청원 사이트가 최소 두 차례 다운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이 청원은 메이 총리가 국민의 뜻과 바람을 받들어 브렉시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급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해당 청원은 정부가 EU 탈퇴는 국민의 의지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EU 잔류를 원하는 국민의 힘을 증명함으로써 이러한 주장에 종지부를 찍을 필요가 있다고 썼습니다.

이번 청원을 제안한 마거릿 조지아더(77)는 살해 협박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런던서 열린 100만 규모 브렉시트 취소 집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앞서 토요일인 23일에는 런던에서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EU 탈퇴와 제2 국민투표 개최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에서는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EU와 영국은 지난 22일 EU 정상회의에서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오는 5월 22일 양측 합의에 따라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오는 4월 12일 이전에 영국의 차기 유럽의회 선거(5월 23∼26일)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결정하면 브렉시트를 더 오래 연기하고, 불참할 경우 아무런 합의 없이 4월 12일에 EU를 탈퇴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