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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타결 믿어…볼턴 친교만찬 배석 美 관리들이 막아"

"트럼프, 협상 타결 믿어…볼턴 친교만찬 배석 美 관리들이 막아"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북미 정상의 '톱다운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봐 우려한 나머지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친교 만찬 배석자에서 배제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파 참모들이 북한과의 긴장 완화와 역사적 합의를 위한 기회 마련이라는 자신의 가장 큰 외교 업적을 약화하려는 걸 막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원들이나 방문객들, 그 외 다른 인사들에게 자신은 여전히 협상을 타결할 수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종국에는 자신의 요구사항에 합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혀왔다고 익명의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들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이 회의적이긴 하지만, 자신이 최종적 결정권자이며, 역사적 합의에 도달하길 갈망하고 있다는 걸 김 위원장에게 보여주려고 애써왔다는 것입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간의 괴리를 우려해 돌발상황을 막기 위해 주변 참모들이 부심했던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의 대북 강경 성향을 트럼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모를 리가 없었고, 실제 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지난 27일 친교 만찬 자리에서 볼턴 보좌관이 배석자 명단에서 빠진 것은 당국자들의 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WP는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달 정상회담 기간 당국자들은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친교 만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며, 볼턴 보좌관이 논의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2+2'로 배석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이튿날인 28일 확대 양자 회담에는 배석했으나 당시 미국 측 배석자는 3명이었던데 반해 북측에선 2명만 배석하는 불균형 구도가 연출되면서 볼턴 보좌관 맞은편 자리는 비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전면에 등판, 대북 압박 메시지를 주도해왔고, 지난 21일 재무부의 대북 제재 직후에는 트위터에 직접 이를 반기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 주간지 타임도 2명의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당국과 관계부처의 결론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묵살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협상을 타결할 수 있고 '김정은은 내 친구'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지난 19일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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