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경원 "'반문특위'였다" 해명…민주 "치졸한 궤변"

나경원 "'반문특위'였다" 해명…민주 "치졸한 궤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약칭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문재인)특위"라고 말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23일)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독립운동가 임우철 애국지사에게 "어떤 이유에서든 연로하신 독립운동가께서 직접 국회에 발걸음 하도록 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저는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 색출해서 전부 친일 수구로 몰아세우는 이 정부의 '반문특위'를 반대한 것"이라며 "결코 독립운동의 위대한 가치와 업적을 부정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 회의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15일 의원총회에서도 "반민특위 활동을 잘 했어야 하지만, 결국 국론분열을 가져왔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나 원내대표의 해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궤변'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친일파의 수석대변인이나 다름없는 발언으로 반민특위를 모독한 나 원내대표가 이제는 촛불 국민이 명령한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을 막아 나서며 적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라며 "치졸한 궤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은 지금 말장난할 때가 아니"라며 "분노한 역사와 민족 앞에 통렬히 반성하고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나 원내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토착왜구'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비판받았으면 반성을 해야지 이리저리 말을 돌리는 것은 정치인이 취할 태도가 아니"라며 "말장난은 그만두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얼토당토않은 해명"이라며 "국민들이야말로 나 원내대표의 본질과 정체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여전히 말꼬리 잡기와 진의 왜곡에 집착하며, 흠집 내기와 편 가르기에 나서고 있다"며 "급기야 사과와 유감의 표현조차 비꼬며 진의 왜곡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색출과 처벌은 국민 분열과 역사 부정을 초래하는, 있어서는 안 될 시대착오적 행위"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