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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KT황창규, 정·관·군 '로비사단' 구축…자문료만 20억"

이철희 "KT황창규, 정·관·군 '로비사단' 구축…자문료만 20억"
▲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KT가 2014년 1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에게 고액의 급여를 주고 각종 로비에 이들을 활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공개한 'KT 경영고문' 명단에 따르면 KT는 정치권 인사 6명, 퇴역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업계 인사 2명을 자사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매달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했습니다.

이들에게 KT가 지급한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 원에 달합니다.

KT가 경영고문을 집중적으로 위촉한 시기는 2015년 전후로, 유료방송 합산규제법이나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또 황 회장의 국감 출석 등의 현안이 줄지을 때였습니다.

이들은 KT 퇴직 임원이 맡는 고문과는 다른 외부 인사로 그동안 자문역, 연구위원, 연구조사역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습니다.

정치권 인사를 보면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측근이 3명 포함됐는데, 이들은 각각 홍 의원의 정책특보, 재보궐선거 선대본부장, 비서관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촉 당시 홍 의원은 KT 등 이동통신사 소관 상임위인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2016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KT 경영고문으로 활동한 남 모 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18대 대선 박근혜 캠프 공보팀장을 지냈습니다.

17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을 지낸 박성범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매달 603만원을 받고 활동했습니다.

군 출신 경영고문들은 KT의 정부 사업 수주를 도운 정황도 나타났다고 이 의원은 밝혔습니다.

"2016년 KT가 수주한 '국방 광대역 통합망 사업' 입찰 제안서에는 경영고문 남 모 씨가 등장하는데 남 씨는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신참모부장, 육군정보통신학교장 등 군 통신 분야 주요 보직을 거친 예비역 소장"이라는 겁니다.

"당시에도 KT가 남씨를 앞세워 750억 원짜리 사업을 수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KT와 직접적 업무 관련성이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국민안전처, 행정안전부의 고위 공무원 출신 다수도 경영고문에 위촉됐습니다.

이 의원은 "줄기찬 자료 요구에도 KT는 경영고문들의 활동 내용을 제시하지 못했고 KT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조차 이들의 신원을 몰랐다"며 "공식 업무가 없거나 로비가 주 업무였던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정치권에 줄을 대려고 막대한 급여를 자의적으로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을 고려하면 황 회장은 업무상 배임 등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하면서 "로비의 대가로 정치권 인사를 '가장 취업'시켜 유·무형의 이익을 제공했다면 제3자뇌물교부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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