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세먼지 나쁨 1위' 충북, 미세먼지 규제 사업장은 0.1%

<앵커>

저희 취재진이 올해 전국 지역별로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치를 뽑아봤습니다. 어디가 나쁜지 봤더니 서울, 전북, 경기, 세종이었고, 가장 나쁜 곳은 충청북도였습니다. 초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가 '나쁨'이었던 날을 세어봐도 충북이 가장 심각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먼지를 가두는 데다 산업단지와 폐기물 소각시설들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인데, 특히 규제를 받는 사업장은 0.1%에 불과해 미세먼지 규제 사각지대라는 말도 나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에는 청주를 중심으로 산업단지와 폐기물 처리시설이 모여 있습니다.

마을과 맞닿아 있는가 하면 학교와 불과 200m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폐기물 처리시설을 두고 주민과 마찰을 빚는 충북 청원군 북이면. 이 지역에는 폐기물 처리시설만 3곳이 밀집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폐기물 처리시설을 꼽고 있습니다.

이미 민간시설의 처리량만 전국의 18%에 달하는데, 이 시설이 처리량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하자 주민들이 대책위를 꾸렸습니다.

[유민채/충북 북이면 주민협의체 사무국장 : 지난달까지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이 40회 있었어요. 매일 눈앞에서 그 굴뚝의 연기를 바라볼 때마다 굉장히 불안하고….]

충북에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은 3천600여 곳, 하지만 미세먼지 특별법을 적용받는 곳은 5곳뿐입니다.

전체 배출량은 심각한 수준인데 각 사업장별로 규모를 따지니 대부분 규제 대상에서 빠져나간 것입니다.

[박완수/충북 증평군 대책위원장 : 지자체 단위로 대기오염 배출 총량 기준을 조례나 관련법으로 개정해서라도 만들어줘서 주민들이 좀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길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습니다.]

충북을 비롯해 공사장에서 배출되는 비산먼지를 주원인으로 꼽는 전북, 산업단지와 화력발전소가 있는 경남 등 각 지역마다 오염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성우/충북청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환경부 대책은 큰 틀에서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자체 요인을 줄이려면 다른 지역과는 다른 자체의 배출을 줄이는 대책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정부가 비상 저감조치를 발령할 때 차량 운행제한 같은 구체적인 방식은 지자체의 권한으로 맡긴 만큼 지자체가 조례 제정을 통해 고강도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서승현·최지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