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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인니 사고기 조종사들, 추락 직전까지 긴급 교본 뒤져"

로이터 "인니 사고기 조종사들, 추락 직전까지 긴급 교본 뒤져"
▲ 지난해 인도네시아 보잉기 추락 여객기 잔해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의 조종사들이 사고 직전까지 나눈 대화 내용이 유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인양한 사고기의 조종석 음성녹음장치를 분석한 결과 기장과 부기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해법을 찾으려 노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부기장은 이륙 2분 만에 관제 당국에 "조종상 문제"가 있다며 고도를 5천 피트, 약 천5백 미터로 유지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겪는지는 관제 당국에 전하지 않았지만, 조종석에서 오간 대화로 미뤄볼 때 비행속도와 관련된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기장은 부기장에게 비상시 세부지침이 수록된 교본을 보며 대응방안을 찾도록 지시한 뒤 조종간을 잡은 채 사투를 벌였습니다.

비행기의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 즉 상승하려는 힘을 잃고 추락하는 '실속 위험'이 발생했다면서 기내 컴퓨터가 자동으로 기수를 반복해서 낮췄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기내 컴퓨터는 추락 직전까지 10여 분 동안 30여 차례나 기수를 낮췄고 조종사들은 그때마다 조종간을 잡아당겨 고도하강을 막았습니다.

기장석 측 받음각 센서가 고장 나 실제보다 기수가 높이 들린 것으로 인식되면서 실속을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오작동한 결과로, 이 경우 수동으로 관련 장치를 전환해야 하지만 조종사들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사고기는 20초 만에 해상으로 떨어졌고 추락 당시 속도는 시속 500마일, 약 800㎞가 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장치 오작동이 추락의 결정적 원인이었는지와 조종사들이 비상상황에 적절히 대응했는지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 등을 담은 최종보고서는 오는 7~8월쯤 나올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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