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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에 숨겨온 4천 명분 마약…공항 검색대 '프리패스'

<앵커>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마약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경찰이 마약 밀반입자를 검거했습니다. 4천5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숨겨 들여왔는데, 공항 검색대를 다섯 차례나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CJB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둘러싸인 한 남성이 계단에서 끌려 내려옵니다. 베트남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와 유통하려 한 겁니다.

33살 최 모 씨가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은 필로폰 128g과 엑스터시 350정, 4천5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최 씨는 공항 세관 검색을 피하기 위해 마약을 속옷 속에 숨기고 밀반입했습니다.

밀반입 전 공항 세관 검색 과정에 대한 사전 답사까지 마친 최 씨는 최근 한 달 동안 인천과 김해공항을 통해 모두 5차례에 걸쳐 마약을 몰래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적발되지 않았고, 이 사이 마약은 서울의 한 보관책에게 전달됐습니다.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마약 유통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공항 세관 검색대가 마약 밀반입에 그대로 뚫려버린 겁니다.

[오은수/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공항 사전 답사로) 검색은 어떻게 하는지, 진짜 모든 사람에 대해서 스캔은 하는지 확인했는데 그렇게 안 하니까, 가능하겠다 싶어서 그다음부터 밀반입을 하게 된 거죠.]

경찰은 최 씨를 마약류 관리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국내 유통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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