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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지열발전 물 주입이 촉발"…시민들 환호

<앵커>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강진은 인근 지열발전소 때문에 발생했다는 공식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였다는 겁니다. 정부 조사 연구단은 지열 발전을 위해 땅속에 구멍을 뚫고 고압의 물을 주입하면서 알려지지 않았던 지진단층이 활성화 돼 지진이 촉발됐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상자 135명, 이재민 1,800명을 기록한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이 촉발한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지열발전을 위해 4km 땅 아래로 구멍을 뚫어 물을 주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강한 압력이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대를 활성화 시켰다는 겁니다.

[이강근/정부조사연구단장 : 높은 압력으로 주입한 물에 의해 확산한 공급 압이 포항지진 단층면 상에서 남서방향으로 깊어지는 심도의 미소 지진들을 순차적으로 유발했습니다.]

조사단은 물을 주입할 때마다 작은 지진이 일어나면서 단층대에 압력이 쌓였고, 이 압력이 한순간에 분출되며 관측 사상 두 번째로 강했던 포항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강근/정부조사연구단장 :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되어 그 임계응력 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 지진이 '촉발'됐습니다.]

발표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던 3백여 명의 포항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한 시민은 큰절까지 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이혜수/포항 남구 : 지금 발표를 보니까 속이 후련하죠. 터널에 갇혔다가 뻥 뚫린 기분. 그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포항시도 정부 발표를 환영한다며 오늘(21일) 지열발전소 처리 요구 방안 등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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