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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사단 "포항 지진, 지열발전 물 주입으로 촉발"

<앵커>

지난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였습니다. 정부조사단은 지열 발전을 위해 땅 속으로 물을 주입한 것이 지진을 촉발시켰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첫 소식,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상자 135명, 이재민 1천800명을 기록한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이 촉발한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지열발전을 위해 4km 땅 아래로 구멍을 뚫어 물을 주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강한 압력이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대를 활성화 시켰다는 겁니다.

[이강근/정부조사연구단장 : 높은 압력으로 주입한 물에 의해 확산한 공급 압이 포항지진 단층면 상에서 남서 방향으로 깊어지는 심도의 미소 지진들을 순차적으로 유발했습니다.]

조사단은 물을 주입할 때마다 작은 지진이 일어나면서 단층대에 압력이 쌓였고 이 압력이 한순간에 분출되며 관측 사상 두 번째로 강했던 포항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강근/정부조사연구단장 :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되어 그 임계응력 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 지진이 '촉발'됐습니다.]

발표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던 300여 명의 포항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한 시민은 큰절까지 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이혜수/포항 남구 : 지금 발표를 보니까 속이 후련하죠. 터널에 갇혔다가 뻥 뚫린 기분. 그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포항시도 정부 발표를 환영한다며 오늘(21일) 지열발전소 처리 요구 방안 등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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