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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이 살해, 억울해요"…'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구속

<앵커>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김 씨는 중국으로 달아난 이들 가운데 1명이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자신은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 조사에서 이희진 씨 부모 살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 모 씨.

오늘(2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서는 억울하다고 외쳤습니다.

[(범행 후 3주 동안 뭐 하고 지냈습니까?) 제가 안 죽였습니다. 억울합니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이 씨 부모 집에 들어가 이들을 제압하려 했지만, 피해자들이 심하게 저항했고 그때 갑자기 인터넷으로 모집해 데려갔던 중국 동포 3명 중 1명이 이 씨 아버지를 둔기로 때린 뒤 어머니까지 목 졸라 살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피해자들에게서 빼앗은 5억 원 가운데 3명이 챙겨간 돈 역시 자신이 수고비로 지급한 게 아니라 그들이 멋대로 가져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은 계획만 했을 뿐 실제 범행은 이들 3명이 주도했다는 겁니다.

또 김 씨 변호인은 "김 씨가 사건 이후 이희진 씨의 동생을 만나 사과하려 했지만, 사과는 하지 못하고 사업 이야기만 하고 왔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달아난 중국 동포 3명에게 죄를 떠넘기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계획범죄 정황도 추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이 씨의 동생은 고급 외제 차 '부가티'를 15억 원에 판 뒤 이 중 5억 원을 가방에 담아 부모에게 전달했습니다.

이희진 씨가 청담동 주식 부자라며 SNS에 자랑했던 바로 그 차량입니다.

그런데 김 씨 일행은 피해자들이 돈을 갖고 귀가하기 15분 전에 이미 피해자 집에 도착해 있었다는 점으로 볼 때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립니다.

또 채무 관계가 있던 이 씨 부모가 2천만 원을 돌려주지 않아 범행했다는 김 씨의 진술은 핑계일 뿐 실제로는 이희진 씨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 씨가 중국으로 달아난 3명처럼 해외로 도피하지 않은 이유도 수사 대상인데 이희진 씨 재산을 더 찾아내기 위해 추가 범죄를 계획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 씨는 범행 후 대리기사를 시켜 피해자 소유의 외제 차를 자신의 평택 창고로 빼돌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또 어제 범행 직후 현장을 찾은 한국인 남성 2명을 조사했지만, 김 씨 범행과 관련성은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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