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열발전 물 주입이 '포항 지진' 촉발"…환호한 포항 시민

<앵커>

여러분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 큰 규모로 많은 상처를 남겼던 지난 2017년 경북 포항 지진은 어제(19일) 저희가 전해드렸던 대로 사람이 만든 재난이었다고 정부가 오늘 공식 발표했습니다.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지열발전소 때문에 일어난 지진이라는 겁니다. 그것을 어떻게 밝혀낸 것인지, 그렇다면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인지, 또 보상은 어떻게 되는지 오늘 8시 뉴스는 지금부터 이런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풀어가 보겠습니다.

그럼 우선 정부 조사연구단의 오늘 발표 내용을 소환욱 기자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부상자 135명, 이재민 1천800명을 기록한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이 촉발한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지열발전을 위해 4km 땅 아래로 구멍을 뚫어 물을 주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강한 압력이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대를 활성화 시켰다는 겁니다.

[이강근/정부조사연구단장 : 높은 압력으로 주입한 물에 의해 확산한 공급 압이 포항지진 단층면 상에서 남서 방향으로 깊어지는 심도의 미소 지진들을 순차적으로 유발했습니다.]

조사단은 물을 주입할 때마다 작은 지진이 일어나면서 단층대에 압력이 쌓였고 이 압력이 한순간에 분출되며 관측 사상 두 번째로 강했던 포항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강근/정부조사연구단장 :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되어 그 임계응력 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 지진이 '촉발'됐습니다.]

발표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던 300여 명의 포항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한 시민은 큰절까지 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이혜수/포항 남구 : 지금 발표를 보니까 속이 후련하죠. 터널에 갇혔다가 뻥 뚫린 기분. 그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포항시도 정부 발표를 환영한다며 내일 지열발전소 처리 요구 방안 등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설민환, 영상편집 : 장현기)

▶ 땅속 분석해보니…활성화된 단층에 '구멍' 뚫고 물 주입
▶ 시운전할 때마다 지진 났는데 무시…예견된 인재였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