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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나팔' 귀에 대고 순간 청력 마비…신종 군면제 적발

<앵커>

일시적으로 청각을 마비시켜 장애 진단서를 받고, 그것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전 국가대표 운동선수 등이 적발됐습니다. 주로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응원용 나팔을 활용해 귀를 먹먹하게 만들었는데 이 방법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5천만 원의 거금이 오갔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종 경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어 혼, 응원용 나팔입니다.

공기를 주입하거나 흔들면 요란한 소리를 내는 이 도구가 병역 면탈의 수단으로 악용됐습니다.

양쪽 귀를 에어 혼의 소음에 계속 노출시키면 71데시벨, 즉 공장 소음같이 큰 소리만 들을 수 있는 장애 현상이 5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지난 2011년 이런 수법으로 장애 진단서를 발부받아 병역을 면제받은 32살 이 모 씨는 전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인 A 씨와 인기 유튜버 B 씨 등 7명에게 이 방법을 알려주고, 많게는 5천만 원까지 받았습니다.

이들은 이처럼 차 안에서 에어 혼들을 이용해 1시간에서 2시간가량 소음을 내고 청력을 마비시켰습니다.

전 국가대표 A 씨 등 6명은 병역을 면제받았지만 유튜버 B 씨 등 2명은 예상했던 것만큼 청력이 나빠지지 않아 다른 질환이 있는 것처럼 꾸미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병무청은 2017년 12월 국민신문고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해 공범 3명도 함께 적발했습니다.

[강태화/병무청 차장 : 중앙신체검사소의 정밀 검사를 강화하여 일시적으로 청력을 마비시켰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병무청은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은 최근 7년간 청각 장애로 병역을 면제받은 1천 5백여 명의 진료 이력을 전수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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