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후 '모친 행세'…곳곳 의문점 투성이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작성 2019.03.20 07:53 수정 2019.03.20 08: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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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던 이희진 씨 부모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 모 씨가 숨진 이 씨 어머니 행세를 하며 범행 이후 시간을 끈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왜 아버지 시신만 옮겨두고, 어머니 시신은 집안에 숨겨뒀는지, 또 공범으로 보이는 중국인들이 도망갈 동안 자신은 왜 남아 있었는지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보도에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피의자 김 모 씨가 지난달 25일쯤 이희진 씨 부모를 살해한 뒤 한동안 이 씨 어머니 행세를 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이 씨 동생과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범행이 들통나지 않도록 시간을 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가족이 집으로 찾아올 것에 대비해 집 비밀번호를 바꿔놓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초 인터넷으로 경호 인력을 구한다며 중국 국적의 3명을 모집하고 사전 모의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의문점도 적지 않습니다.

이삿짐센터까지 부르고도 이 씨 아버지 시신만 가재도구에 담아 평택 창고로 옮긴 채 어머니 시신은 집안에 숨겨두는가 하면, 숨진 부부에게 2천만 원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해 범행했다는 김 씨 진술과 달리 경찰은 채무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 집에서 가져간 5억 원에 주목하고, 이 돈을 노린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 씨는 5억 원을 공범들과 나눠 가졌고, 일부 범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했지만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경찰은 훔친 돈 가운데 1천 8백만 원만 회수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직후 현장을 찾았던 김 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남성 2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또 범행 당일 중국으로 출국한 3명을 잡기 위해 국제사법공조절차를 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