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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말레이시아서 인도네시아어 인사"…'외교 결례' 지적

"문 대통령, 말레이시아서 인도네시아어 인사"…'외교 결례' 지적
▲ 공동언론발표하는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당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슬라맛 소르'라는 현지어로 인사했습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말레이시아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오후 인사로, 말레이어의 오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입니다.

더구나 문 대통령이 쓴 '슬라맛 소르'라는 표현은 '슬라맛 소레'라는 인도네시아어 발음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경찬 영산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도네시아어의 뿌리가 말레이어에 있으니 무슨 상관이냐' 한다면 외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며 "말레이어 통역이 있었다면, 최소한 제대로 된 대사관 직원 한 명이라도 기자회견문을 일별 했다면 '슬라맛 쁘땅'으로 바로 잡아주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통령의 연설, 그것도 해외 국빈방문에서 대통령의 한 마디는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이건 외교부건 대통령의 기자회견문 모두 인사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책임은 작다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같은 역사적 뿌리를 공유하는 두 나라이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한때 말레이시아 연방 성립을 놓고 소규모 전쟁까지 벌였다"며 당시 "마하티르 총리의 표정이 궁금하고 걱정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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