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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소, 포항 지진에 영향"…정부, 20일 공식 발표

"물 주입 지점 근처서 지진…강한 압력으로 물 주입"

<앵커>

여러분 오늘(19일)은 2년 전 경북 포항에서 일어났던 지진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던 포항 지진으로 1백 명 넘게 다치고 수백억 원의 재산 피해와 함께 수능 시험까지 연기됐었습니다. 그 지진의 원인을 놓고 그동안 여러 주장이 나왔었는데 정부 조사 결과 지열발전소가 지진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사람 때문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인데 정부가 내일 그 결과를 발표합니다.

먼저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에 놀란 대학생들이 강의실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누런 흙먼지가 일면서 벽돌 조각이 떨어져 내립니다.

관측 사상 역대 2번째 규모의 큰 지진이었는데 비교적 땅과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컸습니다.

지진 직후 포항 흥해읍에 있는 지열발전소가 지진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차가운 물을 땅속에 집어넣으면 지열 때문에 물이 끓어오르는 데 그 증기를 이용해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 지열발전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많은 양의 물이 주입돼 땅의 압력을 변화시키면서 지진이 더 잘 일어날 조건이 되었다는 것이 주장의 논리입니다.

땅속에 물을 주입했을 때 규모 3 안팎의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학계도 인정한 사실이지만, 규모 5를 넘는 강진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학술 대회에서 발표된 국내외 학자들의 논문들은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연관성을 지적했습니다.

지진과 여진들이 물을 주입한 지점 근처에서 발생했고 당시 땅속 압력보다 강한 압력으로 물을 주입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2018년 11월 10일 인터뷰) : 왜 이렇게 비상식적인 압력을 가했나 그 배경이 뭐냐면, 거의 헐값에 들어왔거든요. (당시 강한 압력으로 물을 주입한) 중국 시추회사가 거기가 시추 경험이 없어요.]

국내 학자 10명과 외국 전문가 5명이 포함된 정부 정밀조사단도 1년간의 조사를 통해 지열발전과 지진과의 상관관계를 충분히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조사단은 내일 지열발전이 지진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공식 발표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 포항 지진, 지열발전소가 원인이라면 피해 보상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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