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새 이사장 오늘 사실상 결정…'강성 기조' 이어질 듯

최근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사태를 일으켰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차기 이사장이 19일 사실상 결정될 전망입니다.

복수의 한유총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사장직에 출마한 김동렬 수석부이사장과 오영란 전남지회장은 이날 중으로 회원들에게 거취를 밝힐 예정입니다.

한유총 내부에서는 '개학연기 투쟁' 실패 책임을 지고 지난 11일 사의를 밝힌 이덕선 이사장을 다시 이사장으로 추대하자는 여론이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부이사장도 비슷한 취지로 오 지회장에게 동반 사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덕선 이사장이 이사장직을 다시 맡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그가 개학연기를 주도한 탓에 여론이 극히 좋지 않은 데다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사장도 같은 이유를 들어 재임 요청에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동렬 부이사장과 오영란 지회장 모두 '강성'으로 분류됩니다.

이 때문에 국가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 도입 저지 등을 목적으로 유아와 학부모를 볼모로 한 집단행동을 벌여 지탄을 받은 한유총이 반성 없이 기존 기조를 이어가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교육계에서는 두 후보가 경선을 벌이면 김 부이사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덕선 이사장 지지세가 강고한 상황이어서 '이덕선 지도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했다고 알려진 김 이사장에게 대의원들의 표가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유총은 26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새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정부와 극한대립을 벌이던 한유총은 현재 '사면초가'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법인 설립허가 취소방침에 따라 한유총은 조만간 사단법인으로서 법적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개학연기 투쟁'의 위법성을 따지는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도 이미 시작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