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초승달지대'에 속하는 시리아·이란·이라크군 수뇌부가 시리아에서 만나 미군 철수를 촉구했습니다.
알리 아윱 시리아 국방장관이 18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다마스쿠스에서 이란, 이라크 참모총장과 회담했다고 국영 사나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이날 회담 후 아윱 시리아 국방장관은 미군 주둔이 '점령'에 해당하며 '불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윱 장관은 "시리아군은 행동에 나서서 효과를 만들어 낼 역량이 있다"면서, 시리아군이 알탄프(앗탄프) 기지에서 미군을 몰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탄프는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국경이 만나는 요충지로, 미군이 주둔합니다.
아윱 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쿠르드 세력과 반군의 점령지를 모두 수복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미군과 그 동맹의 손에 남은 카드는 하나뿐"이라며 "시리아 정부는 조정안 합의나 영토 (무력)해방 둘 중 하나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군 점령지인 북서부 이들립도 예외가 아니라고 아윱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아윱 장관은 "정부 통제를 벗어나는 곳은 한치도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그 방법과 시기는 군사적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 정규군 참모총장은 미군 주둔지를 포함해 시리아 영토 수복에 필요한 수단을 이날 회의에서 검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군 참모총장 오스만 알가니미 중장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통행이 '며칠 내로' 정상화된다고 이날 예고했습니다.
이스라엘 등 반(反)이란 진영은 이라크와 시리아 사이 육로 소통으로 시아파 통로가 동(東)지중해와 이스라엘 국경까지 이어지게 된다며 이를 극도로 경계합니다.
이번 회담과 관련, 외신은 시아파가 다수이거나 시아파 정권이 들어선 시아파 지대, 이른바 '시아파 초승달 지대'에 속하는 3개국의 군 수뇌 회담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군사작전 종료와 미군 철수를 앞두고 열리는 데 주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말 시리아 철군 결정을 내렸고 지난달 북동부의 쿠르드 점령 지역과 남부 국경 지역에 각각 200명씩을 남기기로 계획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한편 와탄지(紙)는 이날 시리아군이 바디야 동부 알수크나 일대에서 IS를 목표물로 공습을 단행했다고 전했습니다.
IS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 이라크군,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 시리아·러시아군에 패퇴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시리아 중부에 있는 바디야 사막으로 도주했습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IS 격퇴작전이 종료된다고 해도 바디야 등으로 도주한 IS는 기습공격이나 자살폭탄공격 등 게릴라전을 벌이며 재건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