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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창문 없는 고시원 벌집 방 퇴출"

<앵커>

지난해 11월이죠. 스프링클러도 없는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서 7명이 숨지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이 사고를 계기로 노후고시원의 주거 안전을 위한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방에는 스프링클러 없이 화재경보기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하나 있는 창문은 사람이 빠져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작습니다.

[김성보/서울시 주택기획관 : (지난해 고시원 조사 결과) 복도 폭이 80~90cm로 매우 협소했고, 창문이 없는 소위 '먹방' 비율도 가장 높은 곳은 74%에 해당했습니다.]

앞으로 서울에 창문 없는 한 평짜리 고시원 방은 들어설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오늘(18일) 방의 실면적을 두 평이 넘는 7㎡ 이상으로 만들고, 방마다 창문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서울형 고시원 주거기준'을 발표했습니다.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사업 예산도 지난해보다 2배 넘게 늘리고 지원을 받으려면 5년 동안 입실료를 동결해야 하는 조건은 3년으로 줄였습니다.

유리돔 천장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얇은 금속 커튼에 부서져 머리 위로 쏟아집니다.

사람이 거의 없던 지하 4층에는 600여 개 식물이 자라는 지하 정원과 나무 사이로 걸을 수 있는 숲길이 들어섰습니다.

지난 2000년 지하 12층 깊이의 대규모 역사로 문을 열었지만, 서울시청 용산 이전 계획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방치돼 온 녹사평역이 '지하예술정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서울시는 예술 정원 개장에 맞춰 근처 용산공원 갤러리까지 주변을 둘러보며 걷는 '녹사평 산책'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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