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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창 충돌, 1년에 새 800만 마리 폐사"…정부 대책 마련

<앵커>

건물 유리창과 방음벽 등 투명창에 부딪쳐 죽는 새가 한 해에 800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SBS가 꾸준하게 피해 실태를 보도해 왔는데,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방음벽 아래 이곳저곳에 멧비둘기 등 야생조류가 죽어 있습니다.

작은 크기의 방음벽 아래서도 천연기념물인 새매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눈이 머리 옆에 달린 새는 전방 거리 감각이 떨어져 투명창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새의 비행속도는 시간당 최고 72km나 되기 때문에 이런 투명창에 부딪힐 그 자리에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부가 지난 1년간 건물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 56곳을 조사한 결과, 폐사한 새가 378마리에 달했습니다.

전국 건축물과 투명방음벽을 토대로 추산한 연간 피해규모는 800만 마리나 됩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부장 : 신뢰도 자체는 지금 75% 수준까지 내려서 추정한 값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부는 투명방음벽 설치를 최소화하고 충돌방지 조치를 의무화하도록 올 상반기부터 법령을 개정하기로했습니다.

또 지자체와 건설업계 등에 조류 충돌저감지침서를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준희/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 관련내용을 평가의견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환경부는 이미 설치된 투명방음벽과 건물 각각 2곳을 선정해 사각점 충돌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작업을 다음 달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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