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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사면초가…독점·개인정보 유용에 테러 생중계에도 악용

페북 사면초가…독점·개인정보 유용에 테러 생중계에도 악용
27억 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이 사면초가에 빠져들었습니다.

개인정보 유용, 독점 횡포 논란뿐만 아니라 허위정보, 비인간적인 메시지를 전파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정황까지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는 페이스북이 이 같은 난제를 한꺼번에 노출한 악몽의 한 주로 기록됐습니다.

미국 대권에 도전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정보통신(IT) 대기업의 독점 체제를 해체할 법안을 추진한다고 지난 8일 밝혔습니다.

소급 적용되면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왓츠앱과 분리돼 존망의 갈림길에 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블룸버그는 워런 의원의 입장은 페이스북이 이제 이롭기보다 해롭다는 새 패러다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거대 IT기업들의 시장 독점을 저지해야 한다'는 워런 의원의 정치광고를 삭제했다가 언론의 문제 제기를 비롯한 역풍을 맞자 복원하는 자충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개인정보를 상업적 목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에 대한 프라이버시 논란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사용자 수억 명의 개인정보를 주요 IT업체들과 공유한 혐의로 미국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개인정보를 내줘 트럼프 후보의 캠프가 유권자 성향을 분석해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한 사실이 적발돼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은 지난 15일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의 테러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범인은 페이스북으로 이슬람 사원에서 50명을 사살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내보내며, 17분에 이르는 인종차별 학살과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습니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문제의 심각성을 비판하며 팔로워 67만 명을 보유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부가 소수민족 로힝야의 인권을 탄압하는 사태에서도 허위정보, 증오 선동물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유엔 보고관으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태생적 문제를 인식한 듯 최근 환골탈태 계획을 선언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광장 선언'의 방식을 떠나 일대일 또는 소규모로 보안이 강화된 '거실 대화' 쪽으로 플랫폼을 바꿔 간다는 게 그 골자였습니다.

현지 언론은 즉각적으로 공개돼 대중과 공유되는 게시물 때문에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침해, 허위정보 유포 등 난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려는 시도라고 개혁안을 해석했습니다.

총체적 난국에 봉착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15일 2.5% 떨어져 2개월여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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