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숨 좀 편히 쉽시다' 연속 보도 이어갑니다. 수도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중에 4분의 1은 디젤차가 뿜어냅니다. 그래서 시내버스도 가스차로 대부분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계속 시동 걸어놓는 경찰버스, 이 경찰버스들은 여전히 디젤입니다. 보완책이 있는데 실천이 안 되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의사당 앞 도로. 경찰 버스들이 매일 한 차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동도 켜져 있습니다. 냉난방을 위해서입니다.
[경찰부대원 : (근무 중)밖에 서 있다가 나머지 시간을 버스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차 안까지 추우면 대원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는 디젤 버스가 공회전을 하면서 미세먼지를 내뿜는 겁니다.
버스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는 '주의보 발령'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길 건너편 미세먼지 농도의 두 배가 넘습니다.
[임영욱 교수/연세대 의대 환경공대연구소 : 제자리에 서 있는 차량이 여러 가지 부가적인 출력을 얻기 위해 시동을 걸었을 때는 저감장치에 대한 작동이 급격히 기능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배기가스 상태는 굉장히 나쁜 상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올해 말부터 수소 버스 2대를 시범 운행하기로 했는데 전국 경찰청 약 버스 800대를 다 바꾸려면 6천6백억 원 정도가 들고 버스 내구연한을 고려하면 최소 10년이 걸립니다.
그때까지 경찰 버스의 공회전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바로 전기 공급 장치를 이용하면 굳이 시동을 걸지 않아도 버스 안에서 냉난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전기 공급 장치는 서울에 경비 인력이 상주하는 거점지역 37곳에 한 대씩 설치돼 있습니다. 장치 1대당, 버스 3대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경비작전에 3개 중대, 버스 9대가 투입되기 때문에 각 거점 지역에 2대씩 추가 설치하면 공회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74대만 더 설치하면 되는 겁니다.
한 대당 1억 원 정도니까 80억 원 정도만 투자하면 공회전이 내뿜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설치 예산은 우선순위에 밀려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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