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무장관, 클럽서 젊은 여성 포옹 사진 공개돼 구설

프랑스 내무장관이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고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며 젊은 여성과 친밀하게 포옹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구설에 올랐습니다.

프랑스 연예지 클로저, 브와시 등은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이 파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젊은 여성을 끌어안는 모습이 찍힌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찍힌 이 사진들에서 카스타네르 장관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웃음 띤 얼굴로 여성과 포옹을 했습니다.

여성은 왼쪽 팔을 카스타네르 장관의 목에 두른 채 그에게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2명의 수행 경호원을 클럽 입구에 대기하도록 한 채 이 업소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스타네르 장관이 경호원들까지 물린 뒤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의 치안과 테러 대비를 책임지는 각료로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은 프랑스 '노란 조끼' 연속 시위의 제17차 집회가 전국에서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일간지 르 파리지앵 인터뷰에서 "경찰의 총책임자로서 명백한 과오다. 더구나 그날은 '노란 조끼' 집회 경비 때문에 전국에서 경찰관들이 대규모로 대기했는데, 그가 우리를 완전히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비난 여론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내무장관으로 봉직하는 것은 24시간 내내 휴일도 없이 일하는 것이지만, (지인의) 생일 초대에도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나는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갈 권리가 있고 그건 내 사생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무장관으로서 직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나는 항상 그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스 총리도 카스타네르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유럽1 방송에 출연해 "카스타네르 장관의 사생활에 대해 코멘트할 게 전혀 없으며 그는 내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안전 문제에서도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