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폰 3대 포함 6대, 판도라 상자 여나…"경찰 수사 진행 답답"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9.03.16 21:05 수정 2019.03.17 07: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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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건, 등장 인물들이 계속 늘고 또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속 이 사건 취재해 온 김종원 기자와 함께 중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Q. 이 사건이 연예인들이 이상한 짓을 한다는 것이 아닌, 어떻게 이런 일을 스스럼없이 할수 있을까, 이런 의심에서 취재가 시작이 됐다고요?

[김종원 기자 : 네, 유명 연예인들이 여성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해 공유한 것 자체로도 중대한 범죄입니다. 다만, 자칫 개인적인 범죄 행각에 초점을 맞추거나 단순 사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데 취재를 많이 했고 전달 방법도 많이 고민됩니다.

이 단체 대화방에는 연예인 개개인의 범법 행위뿐 아니라 연예 권력과 각종 공권력의 유착 정황이 곳곳에 드러났습니다. 이런 구조화되고 뿌리 깊은 비리 문제 접근해 밝혀내는 게 이번 보도의 이유였고, 그리고 이번 보도로 촉발된 수사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정준영-승리의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단초가 나왔고 현직 총경급 경찰 간부가 연루됐다는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과연 총경급 간부 한 명이 끝일까 하는 의혹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합니다.]

Q. 카톡에 있던 자극적인, 본질에서 벗어난 것은 보도를 안 했다고 들었습니다. 곁가지 관심이 아닌 본질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 같은데, 얘기 좀 해주시죠. 

[김종원 기자 : 네, 지금 의혹이 워낙 많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연예인들의 성접대 문제, 불법 촬영물 유포 문제, 약물을 의심할만한 성폭행 문제부터 공권력과의 유착을 의심할만한 정황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큰 범죄여서 경찰이 이걸 하나씩만 밝혀내도 큰 파장이 있을 것입니다.

정준영이 제출한 이른바 '황금폰' 등 휴대전화 6대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저희가 처음 보도했던 포렌식 데이터는 2015~2016년에 썼던 10개월 분량의, 휴대폰 1대에서 나온 양입니다. 10개월치에서도 이렇게나 많이 나왔으니까, 정준영 씨가 증거인멸을 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제출된 폰을 모두 포렌식 작업을 거쳐 증거를 모은다면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많은 것 가운데 경찰이 가장 공을 들이고 가장 신속하게 수사해야 하는 문제는 연예 권력과 수사 기관의 유착 문제입니다. 어느 선까지 개입됐고 실제 어떤 영향력이 이뤄졌는지 명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경찰에 대한 신뢰 얻지 못할 것입니다.]

Q. 정말 중요한 게 나중에 수사결과를 발표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어줘야 완성이 되는 것인데, 그만큼 신중해야 할 경찰수사,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종원 기자 : 솔직히 좀 답답합니다. 지금도 수사를 보면 언론 보도가 나오면 부랴부랴 따라가는 형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보도한 2016년 정준영 불법촬영 수사 당시 경찰관이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사건, 해당 경찰관도 정준영 씨 측 변호사도 충분히 혐의 의혹이 있는데도 아직 수사에 착수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여전히 이미 권익위에 신고된 당시 휴대전화 데이터를 찾겠다면서 어제까지 3일 연속으로 해당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 중입니다. 제보자 색출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까지 나오고 있는데 수사의 본질이 뭔지 찾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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